蔬之將善兩葉可辨(소지장선양엽가변).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즉,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어릴 때 세상에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다가, 나이가 차서 한 세기를 이끌었던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한국에는 이순신이 있고요. 중국에는 한고조를 도와 중국을 통일한 한신이 있습니다. 서양을 살펴보면 에디슨, 아인슈타인 등이 있지요.

이러한 분들이 과연 떡잎부터 알아볼만한 무언가가 있었을까요?
물론, 다른 사람과는 달리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과연 누가 떡잎부터 알아봤을까요? 팔자는 한 사람이 지닌 기본 삶의 형태를 주관하는 격국과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겪는 성공과 실패를 주관하는 운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짜임이 있는 팔자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만, 이러한 팔자도 운과 유기적이지 못하면 제대로 운영하기 힘듭니다. 곧,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는 팔자지만 어렸을 때 운을 잘못 만나면 떡잎부터 알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해서 어린이들이 자라나는데, 초등과 중등 그리고 고등의 성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실수를 범하면 곤란합니다.

한 아이가 미래에 어떠한 운을 만나서 어떻게 될지는 일반인으로서는 객관적으로 알 수 없는 일이죠. 그 만큼 한 아이의 미래는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주에 정통한 역학자라면 아이의 사주를 보고 미래를 알 수는 있겠죠. 많은 아이들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역학자에게 상담을 요청하죠. 여기서 역학자가 실수하면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현재의 모습에서 실수를 하고 좌절하고 고민하더라도, 이들에게 현재가 전부는 아닙니다.

10대는 인생의 작은 한 부분이죠. 20대 30대도 있으며, 40대와 50대도 있거든요. 70대에 10만의 거란을 물리쳤던 강감찬 장군을 생각해보면 70대까지는 운을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강감찬 장군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관직에 오르죠. 남들보다는 상당히 늦은 출발이군요. 세상은 어찌 보면 공평한 구석도 있습니다.

120년 중에 60년 정도는 운이 있고 60년은 운이 없으니까요. 강태공이 70대에 출사한 것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죠. 그러므로 누구나에게 60년이라는 좋은 운은 있는 셈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60년의 힘든 운을 맞은 사람보다 훨씬 나은 환경조건에서 사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그러므로 누가 먼저가고 늦게 가는 차이 밖에 없는 것이 정답입니다.